옥은희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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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옥은희는 한국에서 도예를 공부하고 일본의 도자기 산지인 아리타를 거쳐 도쿄에서 유학하였다.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유럽을 오가며 도자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아유 스페이스 한옥 갤러리에서는 각 나라에서 생산되는 고유의 다채로운 흙에서 나오는 특징을 살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그릇에서부터 장식적인 소품이나 타일, 아트작품으로서의 릴리프 등 도자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폭 넓게 제작하여 이어져 온 작업들의 전반적인 흐름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기법인 청화 채색의 기법을 표현하여 쓰임새에 집중한 작업들로 시작해 플레이팅을 제안하며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도쿄에서 학교를 마치고 큐슈의 도자기 산지인 아리타, 하시미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 온천 마을 ‘오바마’로 이주하여 일본에서의 도자기 작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배워 익힌 청화 작업은 섬세하다 못해 정교한 사진으로 묘사하듯이 칼같이 떨어지는 기법과 기교가 필수였다. 탄탄한 수련 과정을 마치고 도자기 관련 직장에 취업하여 배운 전통기법을 이어가는 동문과는 달리 수련한 전통 기법을 넘어서 나만의 도자기와 그림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더 단순해지고, 힘을 뺀 자유로움과 제작하는 나의 즐거움이 작품들을 통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의 전시와 판매로 이어지며 만난 분들에게 종종 한국스러운 색이나 느낌이 든다는 평을 듣는다. 한국에서는 일본 느낌이 있다는 말씀도 주신다. 작업을 하며 기본기를 바르게 익히고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문득 내가 자라나고 살아온 장소에서 받은 영감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작업의 경험들이 자연스레 베어나옴을 느낀다. 이탈리아의 베로나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다시 돌아와 우리의 흙을 만지며 좋아하는 일들로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과 기쁨이 작업에서 전해지며 서서히 더 익어 가길 바란다.